아마도.
기억으로는 2009년 이었던 것 같다.
기억이 애매해서 찾아보니 2008년 이였던걸까.
이 때 망량의 상자를 읽었던 것 같다.
계기는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보고,
2화 마지막 즈음해서 등장하는 거대한 건물을
카메라가 건물의 전체 윤곽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점점 올라가는 장면을 보고
그 당시의 전율감이나 정체모름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.
당시의 기분을 적어두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이 감정이
예전에 느꼈던 그대로라고 생각하기 어렵지만, 그런걸로 기억한다.
애니메이션 2화까지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.
원작은 1,2화의 영상미보다 좀 더 밀도가 높고 심적으로 더욱 밀착해온다.
그리고 굉장히 답답하고 모르겠다는 느낌이 상권 내내 지속된다.
재밌었던 부분으로,
상권에서의 종교인, 영능력자, 초능력자, 그리고.. 하나 더 분류했었는데 점성술사인가?
그것은 기억이 잘 나지 않고. 네가지 분류를 자신이 생각한대로의 의미나
상세한 것들을 지긋지긋하게 떠들어 댄 교고쿠도가 인상깊다.
아마도 그 당시의 내 책 읽는 속도는 굉장히 느렸기에 그리고 지금도 느리기에
아마도 한 달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읽었던 것 같다. 아닌가?
하권에서는 이러한 비밀들이 풀리는데(아닌가, 상권에서 한가지 비밀이 풀리던가?)
조금 과장이 더해졌을지도 모르지만 속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읽었다.
그 당시의 괴기함을 설명하자면 살인자가 살인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.
세키구치가 쿠보에게 느꼈던 애매모호한 감정. 계속해서 속에서 끓어 오르는 의문.
저기 안에, 쿠보가.
아아, 살아있다. 왠지 무척 그 남자가 부러워졌다.
다시 생각해봐도 머리털이 곤두선다. 이 문장은 권 말 즈음해서 이런 대화로 매듭지어진다.
"쿠보아메미야는 행복했을까?"
"행복해지는 건 간단해. 인간이기를 포기하면 되네."
원문을 보고 옮기는 것이 아니기에 다를 수 있다.
이런 맥락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.
소설이 수미상관 구조를 가진다는 점에서, 뒤에서 느껴지는 공포나 고통, 무시무시함을
앞에 등장시킴으로서 미스테리적 테마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
본인의 인생에 단 하나의 소설을 꼽으라면 망량의 상자를 꼽는다.
이후에 우부메의 여름, 광골의 꿈을 읽었고
철서의 우리는 아직 읽지 못했다.
못한건지 안한건지 모르겠다.
읽은 책은 다 빌린 책이고 정작 사버린 책은 아직 읽지 않고 있다니 버릇이 잘못든 것 같다.
*참고로, 망량의 상자는 무시무시한 사랑이야기다.
**제목에 숫자를 붙인 것은 나중에 더 할 이야기가 생길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을 숫자를 붙이기로 한다.
아아, 살아있다. 왠지 무척 그 남자가 부러워졌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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